쌀 사러 갔을 때, 쌀 포장지 겉면에 '추정미', '추정쌀', '추청쌀' 같은 것이 적혀있습니다.
어떤 브랜드는 임금님께 진상한 쌀이라고도 하는데요.
원래는 '추청벼'를 심어서 수확한 쌀을 '추청쌀' 또는 '추청미'라고 하는데, 조금씩 변형이 되어 '추정'과 '추청'이 혼용해서 쓰이고 있습니다.
추청쌀은 1950년대 일본 회사에서 개량한 벼 품종으로 우리에게는 '아끼바레'라고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임금님께 진상한 쌀? 그냥 이천 경기미가 임금님께 진상한 쌀이겠죠)
아끼바레는 겉이 매우 하얗다고 합니다.
옛날 책이나 영화에서 보면, 하얀 옥쌀밥을 먹고 싶다는 내용이 간혹 등장합니다.
1970년대 한국이 아직 어렵게 살 때,
대부분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통일벼를 먹었지만, 일본에서 들여온 소위 '아끼바레'는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쌀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의미로 영화나 책에서 추정미는 부의 상징 같은 의미로 자주 사용된 것 같습니다.
요즘에야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다양한 품종이 있지만, 아직 어르신들에게는 '아끼바레'만의 추억이 있다고들 합니다.
밥맛은 사람의 취향에 따라, 밥을 지은 도구(냄비, 전기, 압력 등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무엇이 더 맛있다고 할 순 없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추정미 보다는 고시히카리가 좀 더 찰지다는 평이 있습니다.
앞으로 쌀 구매하고 밥지을때, 품종도 한번 보시고 맛이 어떤지 비교도 해보면 밥맛을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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